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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희망공장 살리기 보고서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침낭 생활 그리고 희망

편지를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지쳐 잠들기를 두 달



지난해 3월, 미혼모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든

소년희망공장 3호점이 코로나19 펜데믹과 직원 관리 소홀로

적자의 깊은 수렁에 빠진 가운데 이대로 두면 큰일 나겠다 싶어

직원들을 구조 조정한 뒤에 소년희망공장 대표인 아내는 주방으로

저는 배달부로 일하면서 서울 집에서 출퇴근하는 시간을 아끼려고

사무실에서 침낭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2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소년희망공장 인근에

원룸을 얻으려고 알아봤더니

월세와 관리비 포함해 60만 원가량.

소중한 후원금을 허투루 사용할 수 없어서

힘든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삽니다.

소년희망공장 1호점도 이렇게 해서 살려냈습니다.


새벽 시장을 보기 위해

공장 청소를 하기 위해

새벽을 깨우고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돌아와 쓰러지듯이 잠들기를 두 달.

약골인 저는 종종 몸살 앓았고

아내는 링거를 맞으면서 일합니다.

하루 14~15시간 고된 노동에 지친 아내는

쓰러질 듯 위태로운데도 새벽기도를 드리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니 어쩌면 좋습니까.

아내가 감사하다는데 제가 어찌 토를 달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 힘들고 괴롭지만 저 또한 감사합니다.


녹십자에 근무하는 후원자님이

코로나 검사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용인까지 배달할 수 있겠냐고 제안했습니다.

한두 번이 아닌 주 6일 배달.

왕복 100km 넘는 거리를 달리는게

부담이 가는 거리이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날마다 감사하며 65인분~55인분을 싣고 달린 지 두 달.


코로나 검사를 위해 수고하시는 녹십자 직원분들

소년희망공장을 위해 배달을 제안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하며 정성껏 만든 샌드위치 등의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또 다른 후원자님은 남편이 이사로 승진.

직원에게 한턱내신다고 하셔서 80인분을 싣고

충남 아산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뿐 아니라 많은 고객과 후원자분들이

샌드위치, 샐러드, 단체 도시락, 과일과 다과 케이터링을 주문해주시면서

매월 300만~400만 원에 이르던 적자가 점점 줄면서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샌드위치와 도시락 등을 주문해주시면 희망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소년희망공장에 징발된

2009년식 그랜저 저희 승용차가

드디어, 수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미혼모에게 분유 등을 배달하고

소년희망공장 도시락을 배달하려면

차가 꼭 필요한데 새 차 살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발을 구르던 중이었는데

드디어, 새 차가 생겼습니다.

산 게 아니라 장기 임대했습니다.

렌터 차량은 경차인 기아 레이입니다.

경차인데도 실내 공간이 넓어 도시락 등 짐을 싣기 좋고

톨게이트 비용과 공공주차장에서 50% 할인이 돼 선택했습니다.



차가 작은 덕분에 가난한 미혼모네

좁고 구불구불 한 골목을 누비면서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하고, 출산을 앞둔

고아 청년 부부에게 배냇저고리 등의 아기용품을

전달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배달하는 기특한 레이.

새벽 시장을 보고 맛있는 샌드위치와 도시락 등을 싣고

서울, 부천, 용인, 아산을 비롯해 어디든 잘 달리는 우리 차

미혼모와 위기 청소년의 희망을 배달하는 레이가 소중합니다.

1년간의 렌터 비용을 쾌척해주신 어게인 고문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과 비서장을 역임한

동암(東巖) 차리석(1881~1945)의 외아들 차영조 고문님께 감사드립니다.


미혼모와 위기 청소년을 위해

소년희망공장 살리기를 위하여

사랑을 모아 주시고 나눠 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우리의 침낭 생활이 헛되지 않았으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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