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보육원 출신

숙희(가명·27세) 큰딸인

솜이(가명)가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쌀과 생필품이 떨어진 데다

기저귀와 분유마저 떨어져 애태우던

안타깝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솜이가 자라서 초등학생이 된다고 하니

미혼모 숙희와의 6년 세월이 떠오릅니다.

보육원 출신인 솜이 엄마 아빠는

솜이 돌잔치에 초대할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어서

우리 부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솜이 첫 생일을 축하하고

명절에도 찾아갈 친정이 없는 솜이네 식구를 매년 설과 추석에 불러

함께 명절을 쇠었고 어린이날엔 롯데월드에 데리고 놀러도 갔습니다.

쌀이 떨어지고 분유가 떨어지는 슬픔,

힘들고 괴로운 삶이지만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서로 불쌍히 여기며 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살다보면 슬픔이 지나갈 것이라고

그토록 부탁했는데 철없는 솜이 아빠는 솜이 동생 준(가명)이가

돌이 되기도 전에 떠났습니다. 자기도 부모에게 버림받았으면서….


아빠가 떠난 뒤에

숙희와 아이들은 아팠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것보다 더 슬펐습니다.

그런데도 숙희는 아이들을 버리지 않았고

아이들은 슬픔과 아픔 속에서도 잘 자랐습니다.

"큰엄마 큰아빠 덕분에 저희 애들 부족함 없이 잘 키울 수 있었어요! 항상 감사드리고 2021년에는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볼게요!! 큰엄마 큰아빠 올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숙희가 카톡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까요.

숙희가 너무 고맙고 짠해서 하늘의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희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 희가 착해서 하늘도 도와주실 것이니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아이들을 꼭 지키는 엄마가 되길 부탁한다.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희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한 날이 많기를 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아이들을 버리고 버린 아이들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물고문에 죽었다는

끔찍하고 참혹한 뉴스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세상에서

두 아이를 지키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숙희가 고맙습니다.

숙희는 후원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보육교사가 됐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서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있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없지는 않겠지만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쓰러진다고 해도 일어날 것입니다. 달려가 일으키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보낼 수 있는 선물은 비싸지도 화려하지도 못합니다.

후원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비할 바가 아니어서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의 사랑으로 인해 숙희가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있으며

솜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뉴스들은 기쁜 소식보다는

끔찍하고 참혹하고 안타까운 사건들을

새로운 소식이라면서 전해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는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써서 부치겠습니다.

절망 속에서 일어난 한 톨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추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봄볕 같은 이웃의 삶을 나누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샬롬!

히브리어 '샬롬'은 평화, 평강, 평안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평화와 평강과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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