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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청년의 행복한 가족사진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제 딸이 아닌 것 같아요.

미연이가 공주처럼 예뻐요."

추석 연휴 기간에 저희 부부와 함께 1박 2일을 보낸

고아 청년 미혼부 현우(가명·24세)는 돌사진 전용 스튜디오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공주처럼 사진을 찍은 딸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현우의 딸 미연(가명·20개월)이는

엄마와 헤어진 지 3개월 됐다고 했습니다.

엄마 없이 보내는 첫 번째 명절을 고아인 아빠와 단둘이

쓸쓸하게 보냈다면 얼마나 우울하고 가슴이 아팠을까요?

"돌사진 촬영, 늦었지만 괜찮아

미연이가 행복했으면 참 좋겠어!"

첫 생일보다 8개월이나 늦은 돌사진을 찍으면서

그냥 찍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이런 제목을 붙였는데

늦었지만 괜찮았을 뿐 아니라 미연이도 아빠도 행복해했습니다.

돌사진 전용 스튜디오에서 사진작가의 연출에 따라

숲으로 꾸민 스튜디오에서 곰돌이 인형을 안은 미연이는

연출 담당 이모님의 비누방울 놀이에 연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는 하얀 드레스로 갈아입은 미연이가

행복한 성에 사는 공주가 되어 우아한 포즈를 취하면서

행복한 공주님처럼 함박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자 현우는

자신의 딸 같지 않다면서 감탄사를 터트리며 행복해했습니다.

미연이는 정말 예뻤습니다.

행복한 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면서 고아 청년 미혼부 현우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딸을 잘 키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급 앨범에 예쁜 공주인 미연이 사진이 담길 것입니다.

예쁜 공주와 멋진 아빠가 고급 액자에 담겨 벽에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현우는 벽에 걸린 행복한 가족사진을 보고 또 볼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랑스러운 딸을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할 것입니다.

슬프고 쓸쓸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천지에 가족이라곤 아빠와 딸뿐입니다.

그래서, 스물넷 아빠와 딸 단둘이서 가족사진을 찍었다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쓸쓸하고 외로울 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스물넷 미혼부 현우의 큰엄마 큰아빠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두 살배기 미연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단란한 가족이었던 것처럼 행복한 표정을 연출하면서 가족사진을 찍었더니

행복한 가족처럼 사진이 찍혔습니다. 아빠 현우와 딸 미연이의 표정도 행복했습니다.

어찌 핏줄만 가족이겠습니까.

어찌 가족만 가족이겠습니까.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 부부,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었던 우리 부부의 3남매는

핏줄이 섞이지 않았지만, 원래부터 가족은 아니었지만 한 식구가 되어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하며 챙겨주면서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행복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해서 이렇게 나누고 있습니다.


현우는 약속된 취업 면담 때문에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일정은 짧았지만 나눈 정은 짧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예쁜 가을옷과 겨울옷을 사주고,

예쁜 분홍색 운동화도 사주었습니다.

어게인은 미연이를 위해 어린이 보험을 들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현우의 자립을 돕기 위해 생활비를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25일, 첫 번째 생활비를 지원했습니다. 삶의 용기가 되길 빕니다.

고아 청년 미혼부와

엄마 잃은 어린 딸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아 청년 미혼부의 가슴 아픈 소식을 듣고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주님께

불쌍한 우리들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말아 달라고 기도한 대로

고아 청년 미혼부와 그의 어린 딸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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