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장 아이들
- 승주 최
- 5일 전
- 4분 분량
[5월 감사편지] 2025년 우리 동네 다문화 축제



지난 5월 17일(토), 강남시장에서
2025 우리동네 다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7세 고시’ 조기 사교육 열풍이 부는 강남!
부동산 투기와 광풍이 잠들지 않는 그 강남!
그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아동 환자가 많은
욕망의 아수라장인 그 부자 동네 강남이 아니라
금속 공장과 공구 상가들의 공장지대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와 한국의 가난한 남자들과
국제 재혼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주 여성들과
이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중도 입국한 이주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위치한 강남공원에서 다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교육은커녕
자식들이 사달라는 메이커 운동화도 못 사주는
가난한 이주 노동자 부모와 다문화 엄마들도 참가했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한 단칸방 사는 엄마도 참가했고
그 부모와 그 엄마의 아들딸인 이주 청소년들도 참가했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 일본과 중국 음식 부스에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들이 맛있게 차려졌고
체험 부스에선 여러 나라 놀이와 게임이 진행됐고
바자회에선 각종 의류와 가방들이 싼값에 판매됐습니다.


부천지역 아동센터와 쉼터, 봉사단체 등이 힘을 모아 연
우리 동네 다문화 축제에서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은
중국 음식 ‘마라탕’과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 장사를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중학생 ‘세환’(가명)이는 필리핀의 국민 음식이라는 볶음국수 ‘판싯’(Pancit)을 사 먹었고, 베트남에서 온 ‘넷’(가명)은 바게트를 구어서 만든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반미’(Bánh Mì) 샌드위치를 사 먹었고, 중국에서 온 쌍둥이 자매 ‘희’(가명)와 ‘난’(가명)은 중국 쓰촨(四川)성의 뱃사공들이 만들어 먹으면서 유래됐다는 ‘마라탕’(麻辣烫)을 아무 걱정 없이 사 먹었습니다. 용돈 없이 살아가는 극빈의 아이들이 다문화 축제에서 고국의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어게인학교’가 아이들에게 쿠폰을 나눠주었기 때문입니다.
‘어게인학교’ 청소부인 저 역시 쿠폰을 받아서
세환이 안내로 필리핀 부스로 가서 ‘판싯’을 사서 먹었고
떡볶이 장사를 담당한 ‘어게인학교’ 교장인 아내가 나누어준
‘반미’ 샌드위치를 먹은 데다 떡볶이까지 먹었더니 배가 불룩했습니다.
이날 먹은 음식 중에 최고 음식은 세환이네 나라 필리핀의 ‘판싯’ 이었습니다.
오전 내내 햇볕이 뜨겁던 행사장 하늘이
오후 들어 먹구름이 덮이고 찬 바람까지 불면서
다문화 축제 행사장은 예상 시간보다 일찍 끝냈습니다.
세환이와 넷, 희와 난 등 축제에 참가한 ‘어게인학교’ 아이들이
팔다 남은 음식 재료와 물품을 함께 옮겨준 덕분에 마무리가 수월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놀았을 뿐만이 아니라 함께 수고까지 해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참고로 이날 다문화축제에서 발생한 판매 수익금 1,638,000원을 산불이재민 돕기에 전액 기부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떤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을
4세 고시, 7세 고시는커녕 학원도 못 가는
가난하고 못난 아이들이라고 함부로 취급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떤 아이들은 별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단지, 부자 부모를 둔 것 하나로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도
‘엄마 아빠가 나에게 해준 게 뭐냐!’라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들은
갖고 싶은 운동화와 휴대폰을 사주지 못하는 엄마를 원망하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기대고 의지할 사람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나의 엄마가
혹시라도 아플까 봐, 혹시라도 떠날까 봐, 혹시라도 어떻게 될까 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엄마의 눈물을 닦아드리지도 못하고 속으로 웁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자식들 때문에 공장 가는 엄마가 불쌍해서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냥 시들어갑니다.
가난에 짓눌려 사는 짠한 아이들!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사는 아이들!
한국의 하늘 아래 사는 게 너무 힘겨워서
남몰래 눈물 흘리는 어깨가 축 처진 아이들!
착해서 착한 건지 아니면 기가 죽어서 그런 건지
시든 꽃처럼 시무룩한 아이들이 어게인학교에 오면
서로의 아픈 얼굴을 반기며, 함께 밥 먹으며, 함께 놀면서
지우개 똥이 책상과 바닥에 뒹굴도록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수업이 끝났는데도 가난하고 어두운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싫어서
샘들이 퇴근할 때까지 학교에 남으려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짠합니다.
이 아이들은 힘없는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집 없는 아이들입니다.
힘도 없고 집도 없는 어게인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빈 일자리를 채워줄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온갖 혜택을 누리고도 모자라
이 세상에 도움을 주긴커녕 해를 끼치며 살기도 하지만
해를 끼칠 힘조차 없는 우리 아이들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어게인학교 아이들은 큰 욕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사랑해주어도 고마워합니다
손을 잡아 주고 안아주면 용기를 내어 삽니다.
이렇게 해주시면 우리 아이들은 희망의 일꾼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일꾼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들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5월 후원자 명단]
시든 상추와 깻잎도
정성껏 물을 뿌려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릇푸릇해 집니다.
하물며,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들
낯선 나라와 가난한 환경에 기죽어 지내는
아이들에게 '어게인학교'가 든든한 교실을 마련해주었더니
시든 아이들이 푸릇푸릇 기세등등 희망 찬 아이들이 됐습니다.
이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신 여러분!
그 사랑이 헛되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강미경 강미원 강봉진 강창훈 고행숙 고현주 곽선희 권길선 권명숙 권미선 권수경 권수아 권영림 권연식 권차랑 김기현 김난주 김덕순 김도영 김도윤 김동민 김명호 김명희 김미령 김미숙 김민수 김범준 김선애 김성순 김소영(1973) 김소영(1972) 김신나 김연례 김은숙 김이정 김종택 김준수 김준희 김춘지 김치하 김한나 김현겸 김현주 김혜미(김미진) 김혜순 김효정 김희정 꿈마을엘림교회25(김혜연) 남기창 남서울교회(비) 남철표 두현호 류제환 류창형 맘맘(김미령) 문상순 문성주 문정라 박미자 박병엽 박숙정 박아론 박영주 박예진(의정부범골로) 박예진(의정부오목로) 박재섭 박종선 박종택 박찬수 박철현 반태경 배용원 법무법인에스 법무법인한누리 변종필 (사)마이아이비 사회적협동조합행복나눔 생명교회주재훈 서기영 서은주 서인수 소갑순 소광섭 소은정 소정열 손다은 손석봉 송금숙 송봉은 신소정(서진상) 신양선 신예영 신정아 신창선 신춘례 신희지 심정섭 심현정 안성진 안은숙 안재진 안지현 안혜리 어현숙 엄서영 오선예 온새미(ONSEMI) 유동현 유미화 유정숙 윤승희 윤이나 윤태경 ㈜윤현상재 은평청파교회 은평청파교회깊은속(손영주) 이기진 이대성 이도경 이명우 이미연 이미자 이서영 이선희 이성민 이성숙 이수경 이슬기 이시영 이연주 이영미 이영숙 이영순 이영종(리빙웰치과) 이용규 이용창 이원태 이유주 이은경 이은미 이은주 이은희(서울) 이인영 이제승 이종선 이주은 이주희 이지은 이진아 이한승 이현정 이현종 이혜원(부천) 이혜원(안양) 임태숙 임태호 임희정 장경숙 장유영 전유라 정경수 정선화 정성회 정안순 정유용 정윤경 정준오 정찬길 정현아 조성록 조솔 조승 조영기 조우진 조현명 조현숙 조호진 진영숙 진종옥 차수련(연) 차영조 차향매 청파교회 청파교회임형욱 최남식 최성초 최수길 최순희 최윤성 최의승 최인식(류미라) 최승주 최희정 표대중 한석훈 한성수 한여름 한영순 허윤 허의숙 현명숙 현지현 홍석경 홍영주 황미하 황재훈 황현성 황현숙 황홍구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