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상품권 누구에게 줄까?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최근에 어려움을 겪으신

어게인의 한 후원자님이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보냈습니다.

혼자서 아들을 잘 키우고

치매 걸린 어머님을 잘 모시는

그분께서는 최근에 억울한 일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셨는데도

자신의 아픔에 갇히지 않고 위기 청소년과 미혼모를

위해 사용해달라고 100만원어치 상품권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상품권을 보내면서

수고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미안함은 제법 사실에 속합니다.

수고하지 않고서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무엇인가를 받을 사람들을 소집하고는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일장 훈시(訓示)한 후

상관이 부하에게 나눠주듯이 거들먹거리며 무엇인가 나누어주고

나누어 준 자가 주인공이 되어 맨 앞줄 중앙에 교장처럼 떡하니 앉아

가난한 사람들을 장식처럼 거느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실적을 올릴 수도 있고

불우이웃을 도와준 훌륭한 사람으로 둔갑할 수도 있어서 이 방식을 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고 비싼 것을 나눈다고 할지라도

설사 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 할지라도

이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겐 자존심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도울 때 특히,

가난한 사람을 도울 때는 세심히 배려해야 합니다.

돕는 사람은 보람을 느끼고, 도움받는 사람은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글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때는 세 가지 조건을 잘 지켜야 상대가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나 또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세 조건을 ‘호의(好意) 삼조(三件)’라 부릅니다. 원조(願助), 시조(時助), 은조(隱助)가 그것입니다.

원조는 상대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목이 마른 사람에겐 물을 주고, 배고픈 사람에겐 밥을 줘야 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시조는 도움의 타이밍을 의미합니다. 절실히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해 좀 더 넉넉해지면 도와주려고 미루다 보면 이미 상대는 죽고 없거나 내 도움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릅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의미가 없으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때를 놓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조는 다른 사람이 모르게 은밀히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는 예수님 말씀이 그것을 의미합니다.

또 "남에게 무엇을 주는 보시를 할 때는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고, 주고받은 물건도 없다"는 마음으로 도와줘야 올바른 보시라는 불교의 삼무보시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도

자존심 때문에 공개적인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도움을 줄 때 남이 모르게

은밀히 도와주는 은조야말로 호의 삼조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서도

분노하고 원망하지 아니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아픔을 달랜

그분의 선한 상품권 10만 원짜리 10장을

어게인의 좋은이웃들에게 나누어 드리려고 합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기를 키우는 할머니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보육원 출신 미혼모 엄마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동포 소녀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는 보육원 출신 고아청년 미혼부

부모의 이혼과 아동학대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위기 청소년

유산한 몸으로 알바하면서 혼자 아기를 키우는 미혼모

혼자 아들을 키우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40대 미혼모 등등


상품권을 전달할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서

손을 잡고 안부 물으며 전달하려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엊그제, 원미동 할머니 집을 찾아갔더니

16개월 된 아기 윤호(가명)는 어린이집 갔다 와 잠자고 있었습니다.

잠든 윤호를 살펴보니 몸은 튼튼해졌고 볼살은 토실토실해졌습니다.

할머니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씻어주었습니다.

“양육비를 주시는 것만 해도 미안한데

상품권까지 주시면 미안해서 어떡해요….”

원미동 할머니는 진실로 고마워하고 미안해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김치를 담아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할머니 김치 솜씨는 일품입니다. 우리 부부는 할머니 김치를 먹으면서

떠돌이처럼 되어버린 삶의 고달픔을 달랩니다. 할머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상품권을 건네받은 중국동포 소녀는 고마움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유산한 몸으로 알바하면서 철없는 남편 옥바라지하며, 아기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 ‘은주’(가명)는 후원해주신 분께 감사하다고, 잘 사용하겠다고 인사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15일)에는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보육원 출신 미혼모 ‘숙희’(가명)가 아이를 잘 키운 것을 격려하기 위한 선물로 가족사진을 어게인이 찍어주기로 해서 상경, 우리 집에서 1박2일 지낼 예정입니다. 숙희가 오면 슬그머니 상품권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23일)에는 보육원 출신 고아 청년 미혼부 ‘현우’(가명)가 상경합니다. 어게인이 현우의 20개월 된 딸 ‘미연’(가명)이의 미래를 위해 들어주는 어린이보험 계약과 촬영한 가족사진 앨범과 액자를 찾기 위해 상경합니다. 현우에게도 상품권을 슬그머니 주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선물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는 이들입니다. 선물을 받아본 적 없는 이들이 받는 선물, 그로 인해 따뜻해지는 짠한 이웃들의 가슴을 생각하면 사역에 지친 가슴이 행복해집니다.

참, 선한 상품권을 주신 후원자님은 청송감호소 출신의 독거노인에게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혼모 엄마에게 버림받은 증손주를 키우는 원미동 할머니 양육비를 후원하십니다. 제가 아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더 많은 이웃을 도울 것으로 충분히 짐작됩니다.

참, 이 분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섬기라고 부탁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는

착한 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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