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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할머니를 살려주세요!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남에게 신세 지면서 사는 것도 괴롭고

아무리 빚을 갚아도 줄지를 않으니… 아휴,

손주 윤호(가명·3세)도 아프고 늙은 나도 아프고

아무리 살아봐야 희망은 없고 사는 것이 막막해서

자살을 시도했는데 죽는 것도 내 맘대로 안되네요.”

엄마에게 버림받은 손주에 이어

그 손주가 낳은 증손주 윤호까지 양육하고 있는

원미동 할머니(73세)가 증손주와 2월 15일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는

원미동 할머니는 갖고 있던 수면제를

먹은 후 깊이 잠들었는데 그다음 날(16일)

아파트 청소원으로 일하는 할머니가 출근하지 않자

청소원 동료가 찾아와서 깨웠으며 복용한 수면제가 다행하게도

치사량이 아니어서 생명은 건졌으나 괴로운 인생은 그대로입니다.



자식·손주가 떠안긴

억대에 가까운 부채에 시달리는 데다

증손주는 소아 우울증과 발달 장애를 앓고,

보일러 방바닥 낡은 배관이 터지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척추 협착증 등의 아픈 몸으로 일하는 것도 힘든 데다

청소부 동료와 다투기까지 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증손주 윤호의 엄마와 아빠는

원미동 할머니 집에 얹혀살던

증손주 윤호의 철없는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 카드를 훔쳐 유흥비 등에 사용했는데

그 빚이 자그만지 수천만 원이었고 그 카드빚이

연체되면서 할머니는 고리의 연체 빚에 허덕이는 데다

할머니의 자식들 또한 수천만 원의 빚을 떠넘겼습니다.

원미동 할머니는 청소 일을

할 정도로 건강한 몸이 아닙니다.

용혈성 빈혈을 앓고 있는 원미동 할머니는

척추 협착증 환자이기도 해서 몸이 아픈 날은

하반신 마비증세가 발병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주와 자식들이 떠넘긴

빚을 갚으려면 아픈 몸으로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몸보다 더 괴로운 것은 빚을 얼마라도 갚으면

증손주 윤호의 아빠인 손주(22세)가 카드빚을 또 만듭니다.

그러면 마음이 약한 원미동 할머니는 빚 갚는 노예가 됩니다.

원미동 할머니가 미혼모 엄마에게 버림받은

증손주 윤호를 양육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됐습니다.

윤호는 원미동 할머니를 ‘엄마, 엄마, 엄마’라고 부릅니다.

어린이집 친구들 모두가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니 윤호에게도

엄마라고 불러야 할 엄마가 필요했기에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제가 깜박하고 ‘엄마’를 ‘할머니’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인 윤호가 엉엉 울지 않고 소리 없이 눈물 뚝뚝 흘렸습니다.

그런 윤호가 지난 1월 하순부터

원장이 무섭다며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파트 청소 일을 하러 출근해야 해서

억지로 등원을 시켰고 등 떠밀려서 어린이집에 간 윤호는

가리기 시작하던 대소변을 가리지 않았고, 자다가 깨어나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울부짖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서

소아과에 데려갔다니 소아 우울증 같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호는 또래에 비해 언어장애가 있다면서 치료를 권했습니다.

빚의 노예로 사는 것도 힘든데,

손주를 양육하는 것도 버거운데,

병든 몸으로 일하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보일러 방바닥 낡은 배관까지 터졌습니다.

기술자를 불러서 물었더니 방구들을 다 뜯어내야 한다고,

누수된 배관 파이프를 들어내고 새 파이프로 교체해야 한다고,

장롱까지 다 들어내는 대공사라 50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답니다.


2019년 소년원에 들어간 윤호 아빠

영호(가명·22세)를 도우면서 시작된

원미동 할머니 돕기가 어느덧 4년째입니다.

아이들을 버리지 말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호를 취직시켰지만 회사 생활에 부적응하면서 퇴사했고,

영호 아내였던 미혼모는 윤호를 버리고 떠나면서 가정이 해체됐고

증손주를 떠안은 원미동 할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게인은 원미동 할머니에게

매월 30만 원을 양육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지원했으니 어느덧 2년째입니다.

그리고, 어게인의 수호천사이신 채송화 간호사님이

별도로 매월 20만 원을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미동 할머니는 어게인 도움 때문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어떤 일이든 어게인과 상의하며 살길을 찾았는데

사방팔방이 가로막힌 그 날, 욱여쌈을 당해 자살 기도한 그 날이

하필이면 어게인이 사무실을 이사하는 날이어서 경황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소통이 잠시 끊겼던 그 순간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원미동 할머니는 자살을 기도했지만

사실은 살려달라고 구조 요청한 것입니다.

살아보려고 그렇게 몸부림을 쳐봐도 살길이 막막하고,

미혼모 엄마와 아빠가 외면한 손주를 양육하려 애썼고,

빚더미에 무너지지 않으려고 병든 몸으로 일을 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살길이 보이지 않아서 자살을 기도한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목숨 걸고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할머니와 윤호에게 살길을 열어주시길 부탁합니다.

여러분에게 도움 청하는 것은 보일러 공사비입니다.

보일러 공사비 500만 원을 아래의 계좌에서 모금합니다.

<원미동 할머니 돕기 계좌>

▶KEB하나은행 : 630-010122–427(예금주 어게인)

▶후원문의 : 032-662-1318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자살 기도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처한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설명드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썼습니다. 원미동 할머니의 여러 문제 중에 큰 문제는 아래와 같이 해결 방법을 모색 중이니 참고 바랍니다.

1. 카드빚(1500만원) 탕감 방법은 카드사와 여러 기관과 함께 상의하고 있습니다.

2. 은행 빚(7000만원)은 할머니 원미동 집(1억5천만원가량) 매매를 통해 청산하는 방법을 논의 중입니다.

3. 윤호가 가기 싫어하던 어린이집은 그만두고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새 어린이집으로 옮긴 뒤로 윤호의 표정이 밝아졌고 언어 발달에도 긍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할머니가 청소원으로 일하면서 받는 수입(월 140만원)과 낡은 집이지만 본인 소유의 주택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등에 부적격 사유로 작용하고 있어서, 주택 청산과 청소원 수입 중단 등으로 사회복지 지원을 받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5. 윤호의 부모는 양육 의지가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자녀를 온전히 양육할 환경이 아닙니다. 따라서 할머니가 윤호를 양육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가정위탁 등의 방법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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