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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크리스천의 선물


#. 1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신명기 10장 19절)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 생활 10여 년만에 금의환향한 '카밀'(가명)이 첫 번째 한 일은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은 일이었습니다. 고향 마을에서 가장 번쩍번쩍 빛나는 집을 지은 카밀이 두 번째로 한 일은 공장을 지은 일이고 세 번째 한 일은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고용한 일이었습니다. 카밀은 성공한 사람이자 고향이 자랑하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카밀의 여러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었습니다. 몇 년 후, 고향에 갔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나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밀의 공장에서 일하다 다친 노동자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밀이 한국에서 잘못 배운 것은 "빨리빨리", "야, ×××야!"라는 욕설만이 아니라 악덕 사업주의 악행이었습니다.

 

김 목사는 카밀을 축하한 걸 후회했습니다. 이주 노동자를 돕기 위해 노동상담소를 운영한 김 목사는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등의 억울한 일을 당한 이주 노동자를 돕다가 카밀을 만났습니다. 김 목사는 카밀의 밀린 임금을 받아내기 위해 노동부 진정과 집회 시위 등의 힘든 과정을 통해 체불 임금을 받아주었습니다. 이런 도움으로 '코리안드림'을 이룬 이주노동자 카밀이 악덕 사업주가 되다니! 자신도 억울한 노동자였으면서 노동자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다니….

 

#. 2

 

재미 한인 크리스천들이 설립한 공공재단이 '어게인학교'소속 이주 청소년 등을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이들, 이름도 모르는 이주 청소년들에게 미국 여행을 선물한 까닭은 낯선 땅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길 바라는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입니다. 미국으로 초청해주신 분들은 성공한 이민자이지만 그분들도 미국 이민 초기에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나그네였습니다.

 

나그네였던 그분들이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 나그네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고 싶어서 왕복 항공료 포함해 12일간의 모든 비용을 부담한 것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은 재미 한인 크리스천들이 경기도 부천 공장 지역에 사는 이주 청소년을 미국에 초청한 건 나그네의 눈물을 잊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고 빚진 사랑을 갚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리스(이하, LA) 한인 크리스천 교포들이 설립한 '포위드투 재단'(ForWithTo Foundation, 이하 포위드투 재단)이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이주 배경 청소년 10명을 초청했습니다. 이들은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7개국 출신으로 미국 여행 프로젝트는 부천지역 이주 청소년을 위한 경기공유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어게인'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12일간 LA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세도나, 조슈아 트리 등 미 서부지역을 탐방하면서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경제적 힘과 문화 다양성을 목격한 부천 이주 청소년들은 놀라움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면서 한국에서 이루고픈 코리안드림의 꿈과 희망을 품었습니다.

 

어게인 아이들은 세계적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인 NBA LA 클리퍼스 경기와 할리우드 볼 공연을 관람하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다민족·다인종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열광하고 환호하는 스포츠·문화 현장에서 뜨거움을 맛본 이주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주 배경이 글로벌 사회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이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게티 센터를 방문하여 미국의 콘텐츠와 예술적 깊이를 체험하면서 미래 진로에 대한 영감을 얻는 시간을 가졌으며 UCLA 방문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큰 도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UCLA 대학을 견학한 카자흐스탄 출신 아미르(17세)는 이 대학의 상징물인 곰의 코를 만지면 “UCLA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곰의 코를 만지면 이 대학 입학의 꿈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을 믿은 것입니다.

 

여행 중반부에는 웅장한 자연 속에서 상처 입었던 마음을 위로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랜드캐니언 사우스 림 포인트의 압도적인 장관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사막 밤하늘 아래에서 캠프파이어와 함께 진행된 '시 쓰기' 등의 프로그램은 이주 청소년 각자의 삶을 긍정적으로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시각과 감성을 느껴보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채로웠던 미국 여행은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천 이주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겪은 소외와 차별로 인해 이주 배경을 숨겨야 할 결핍으로 생각했었는데 미국 여행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특별함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파키스탄 출신 라힘(19)은 “미국 여행을 통해 이주 청소년으로서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원래 꿈이었던 회계사와 함께 모델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 찍을 때마다 모델 포즈를 취하면서 꿈을 향해 날개를 펼친 라힘은 1m80이 넘는 큰 키에다 날씬한 몸매 그리고 이국적인 얼굴의 소유자인 훈남 청소년입니다.

 

#. 3

 

미국 여행 책임자로 동행한 최승주 어게인 경기공유학교 교장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 혹은 한부모가정 등의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이주 청소년들은 소외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재미 한인들의 미국 여행 선물 덕분에 방문한 미국 여행을 통해 이주 청소년들이 위축된 어깨를 편 것이 기뻤고, 웅크렸던 꿈과 희망을 키우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 교장이 감사했던 것은 성공한 이민자이신 장로님을 비롯한 재미 크리스천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이었습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빌립보서 2장 3절)는 말씀을 온전히 행하시는 모습에 12일이란 짧지 않은 여행기간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초대한 어게인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시고, 또래 재미 청소년들이 친구가 되어주는 등 친절하고 격의없는 환대 덕분에 아이들의 미국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게인 아이들이 미국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라는 것은 꿈꾸기 힘든 미국 여행을 통해 아이들의 꿈이 커지고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부귀영화와 금의환향이 때로는 가난한 이웃의 눈물을 피눈물 흘리게 만듭니다. 이주노동자에서 악덕사업주로 변신한 카밀은 땅에서는 성공했지만 하늘에선 저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게인의 아이들이 저주받을 성공이 아니라 하늘에서 축복받는 성공 향하여 달려가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한편,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총괄한 '포위드투 재단' 이상진 대표는 "이번 여행은 깊은 멘토링과 12일간의 여행 다이어리 작성을 통해 청소년들의 경험을 확고한 비전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했다"면서 "(이주 청소년들이) 자신의 ‘다름’을 ‘글로벌 역량’으로 전환하여 미래에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위드투 재단은 앞으로도 여행복지 사각지대에 있거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문화, 정서를 지원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원


<스마일어게인사회적협동조합>은 부천 지역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을 위한 <어게인학교>(경기공유학교),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카페 <소년희망공장>, 인천가정법원이 위탁한 보호소년 회복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위기 청소년과 미혼모 아기를 돕는 비영리 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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