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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주 청소년의 꿈

 

#1.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삶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려웠고, 마트에 가는 간단한 일조차 어려워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부족했고 종종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이주한 지 6개월 후,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만 있는 형과 저를 위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게인 방과후학교’(어게인학교)를 알아오신 것입니다. 어게인학교에 가니, 나와 같이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어게인학교 입학은 저에게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더 잘 배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감을 얻었고 일상생활의 두려움도 덜어졌습니다.”

 

지난 8월 부천시청에서 열린 ‘부천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지원조례 제정’을 기념하는 토론회에서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 청소년 ‘라힘’(19세)이 부천시의회 시의원과 교수님을 비롯한 10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얼마나 침착하게 잘발표했는지 칭찬의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파키스탄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라힘의 출생지는 춘천입니다. 엄마의 고향에서 태어난 라힘은 두 살 무렵, 이슬람교를 믿는 아빠의 뜻에 따라 아빠의 고향인 파키스탄 ‘라호르’라는 도시로 이주해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배운 뒤에 지난 2022년 10월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라힘’이 어게인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표정이 몹시 어두웠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자 엄마의 나라 대한민국에 왔지만 막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어 장벽에 막혀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고, 낯선 문화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문밖을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내성적인 라힘이는 한국 학교 대신 홈스쿨링 선택하면서 감옥아닌 감옥 생활을 해야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주 청소년 상당수가 겪는 어려움과 아픔이기도 합니다.

 

#2.


라힘에게 ‘어게인학교’는 치유의 통로였습니다. 또래의 이주 청소년들을 사귀면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음악회와 영화관람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면서 어두웠던 라힘의 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라힘은 지난해 8월 ‘경기도사회경제원’이 주최한 ‘경기도 청소년 사회혁신캠프 경진대회’에 출전해 2등에 해당하는 ‘사회혁신 분석가상’을 수상했습니다. ‘2025 경기도 청소년 사회혁신 아이디어 대회’에 참석해서는 ‘할랄맵핑’(할랄음식점 지도만들기)에 대해 발표했고 지난 9월 1일 부천시청에서 열린 부천 교육 대토론회에서는 이주 청소년의 한국 정착에 필요한 정책을 건의했습니다. 


그리고, 부천원미경찰서 학교폭력예방 자문위원단인 ‘라힘’은 지난 9월 14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라힘의 꿈은 회계사입니다. 현재, 파키스탄 인터넷 국제학교 ‘케임브리지 인터내셔널 학교’(Cambridge International School)에서 고3 과정을 공부 중인데 경영학은 A를 받았고, 회계학과 수학을 이수하면 졸업합니다. 라힘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공용어인 우르두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3개 국어가 가능합니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한국 대학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중도입국 이주 청소년 ‘라힘’이 포부를 밝히면서 한국 정부와 부천시에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한국인이자 파키스탄인인 저는 양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 유능한 세계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전에 저는 한국 대학에 입학하고, 군 복무를 하고, 세금을 내는 한국 시민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이주배경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도, 부천시도 모두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라힘’(Ar-Rahim)은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인데 ‘자비롭고 인정많은 사람’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라힘이 어게인학교 친구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온유하고 자비로운 성품 때문입니다. 미남 영화배우처럼 생긴 용모 때문만은 아니랍니다~^^ 어게인의 빛나는 별 '라힘'이가 그냥 회계사가 아니라 ‘자비롭고 인정많은 회계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라힘은 오는 10월에 미국 한인교포들이 만든 공공재단의 초청을 받고 미국으로 여행갑니다. 왜 가는지, 누구와 가는지, 여행기간은 얼마인지 등의 내용은 다음 편지에서 상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주 청소년을 희망의 별로 빛나게 하는 매칭 편드를 ‘사랑의 열매’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맨 아래 <연합 모금 바로 가기>를 누르시면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주 청소년에게 희망을 선물해주세요’로 연결됩니다.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9월 후원자 명단]

 

자칫, 시든 꽃이 됐을지도 모를 라힘이 별이 됐습니다.

라힘만이 아니라 어게인학교 청소년들은 찬란한 별입니다.

어게인학교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이주 청소년들은 별입니다.

세상의 별은 자기 고향에서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반짝반짝입니다.

 

라힘이를 비롯한 어게인학교 아이들이

빛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어게인학교 아이들이 더욱 빛나도록 잘 가르치겠습니다.


 

강미경 강미원 강봉진 강창훈 고행숙 고현주 곽선희 권길선 권명숙 권미선 권수경 권수아 권영림 권연식 권차랑 김기현 김난주 김덕순 김도영 김도윤 김명호 김명희 김미령 김민수 김범준 김선애 김성수 김성순 김소영(1972) 김신나 김연례 김은숙 김은효 김종택 김준수 김준희 김춘지 김치하 김한나 김현겸 김현주(서울) 김현주(대구) 김혜미(김미진) 김혜순 김효정 꿈마을엘림교회25(김혜연) 남기창 남서울교회(비) 남철표 두현호 류제환 류창형 맘맘(김미령) 문상순 문성주 문정라 박미자 박병엽 박숙정 박아론 박영주 박예진(의정부범골로) 박예진(의정부오목로) 박재섭 박종선 박종택 박찬수 박철연 반태경 배용원 법무법인에스 법무법인한누리 변종필 (사)마이아이비 사회적협동조합행복나눔 서기영 서은주 서인수 소갑순 소광섭 소은정 소정열 손다은 손석봉 송금숙 송봉은 신소정(서진상) 신양선 신예영 신정아 신창선 신춘례 신희지 심정섭 심현정 안성진 안은숙 안재진 안지현 안혜리 엄서영 엄효정 오선예 오자연 유동현 유정숙 유희예 윤승희 윤이나 윤태경 (주)윤현상재 은평청파교회 은평청파교회깊은속(손영주) 이기진 이대성 이도경 이미자 이서영 이선희 이성민 이성숙 이수경 이시영 이연주 이영미 이영숙 이영순 이영종(리빙웰치과) 이용규 이용창 이원태 이은미 이은주 이은희(서울) 이은희(울산) 이인영 이제승 이종선 이주은 이주희 이지은 이진아 이한승 이현정 이현종 이혜원(부천) 이혜원(안양) 임진성 임태숙 임태호 청파교회임형욱 임희정 장경숙 장유영 전유라 정경수 정문권 정선화 정성회 정유용 정윤경 정준오 정현아 조성록 조솔 조승 조영기 조우진 조현명 조현숙 조호진 진영숙 진종옥 차수련(연) 차영조 차향매 청파교회 최남식 최성초 최수길 최순희 최승주 최윤선 최윤성 최의승 최인식(류미라) 최희정 표대중 한석훈 한성수 한여름 한영순 허윤 허의숙 현명숙 현지현 홍석경 홍영주 황재훈 황현성 황현숙 황홍구 TRAN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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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로부터 인가 받은 <스마일어게인사회적협동조합>은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카페 <소년희망공장>,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을 위한 <어게인학교>(경기공유학교), 인천가정법원이 위탁한 보호소년 회복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위기 청소년과 미혼모 아기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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