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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급식소 폐쇄... 도시락 배달


▶드라이브스루로 도시락을 배달했습니다.


지난 2019년 한해

엄마 없는 아이들과

떠돌이 위기청소년과

장애인 청소년 등의 불우한 소년

3,791명에게 따뜻한 밥을 먹였습니다.


부모이혼과 가정해체로 인해,

가정폭력과 가정불화로 인해,

가난과 결핍으로 인해 멍들어버린 아이들,

컵라면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준 지난 한해

이 아이들 입에 밥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 밥의 서러움을 겪었던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진 않았지만

마음의 괴로움은 조금이나마 덜었습니다.

내 자식만 챙기느라 가난한 이웃집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했다면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살림재단이 후원한 도시락.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 먹이고 싶었습니다.

인스턴트식품 등에 편식된 아이들의

상한 몸을 조금이나마 보살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최승주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 대표와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그랬더니 사회적·경제적 소외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 단체인

공익재단법인 '한살림재단'(이사장 곽금순)이 식자재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이 재단은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이 만든 법인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엄마 없는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음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밥상 차릴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 아이들은 평상시에도 위기 상태인데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공포의 전염병까지 발병했으니 어찌하나

일단은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부득불,

부천역 아이들의 무료급식소인 청개구리식당을

지난 2월 3일부터 현재(4월 21일)까지 폐쇄 중입니다.


엄마가 없거나 아빠가 있어도 없는 이만 못하거나

아예 부모가 없거나 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굶을 수밖에 없는 짠한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밥을 주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대책회의 끝에 한살림이 제공한 건강 식재료로

도시락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달해

우리 아이들 중엔 밥 굶는 아이가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코로나 감염에 의한 공포가 무섭고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아이들에게 고립감과 배고픔은

코로나 공포 못지않은 공포라는 것을 우린 기억해야만 합니다.


▶드라이브스루로 도시락을 배달했습니다.


쉼터에서 생활 중인 동현(가명·17세)이가

한살림 도시락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기 때문입니다.

한살림 도시락은 편의점 도시락과 다릅니다.


우리 모두가 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떨면서

숨죽이며 지낸다면 이 아이들은 누가 챙길까요.

전 세계 사람들이 두려워 떠는 펜데믹 와중에도

사랑의 가슴으로 밥을 짓는 선한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제육복음 , 함박스테이크,

불고기, 스팸마요, 치킨마요, 참치김치볶음 등의

도시락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배달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주지 않으면 굶을 수밖에 없어요~ㅠ"

무료급식소에서 5년째 밥을 먹고 있는

성호(가명·20세)는 이곳에서의 한 끼니 식사로

삼시세끼를 대신했기에 한 번 먹을 때 왕창 먹습니다.

이런 성호에겐 바이러스보다 굶주림이 더 무섭습니다.

그런 성호에게 도시락은 얼마나 소중한 먹거리일까요.


▶코로나 누적검사 현황.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 부리는 4월은

너무나 잔인한 계절입니다. 이제 그만 끝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만 사태는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렇게 말하면서

거리두기+생활방역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피엔스> 등을 쓴 이스라엘의 미래 학자이자

역사가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오래된 규칙은 부서지고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인류가 '코로나19 펜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봉쇄와 혐오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라면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지금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 자체라기보다는 욕심이나 무지, 미움 같은 내면의 적입니다. 연대하고, 욕심 대신 너그럽게 노력하고, 음모론 대신 과학을 믿는다면 우리 이 전염병을 쉽게 넘어설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14일 KBS 인터뷰)


▶엄마 없이 자란 아이들, 거리를 떠돌던 청소년, 장애인 청소년 등이 모여 행복한 밤을 보낸 어게인 2019년 송년의 밤.


엄마 없이 자란 아이들과

거리를 떠도는 위기청소년은

손가락질 거리두기 대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 전부터

거리두기 대상이 된 이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세상이 두렵습니다.

바이러스도 아닌데 바이러스 취급하는

차별과 낙인의 세상이 무섭기만 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기만 챙기는 욕심, 무지, 미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19 펜데믹'에서 당장에 벗어나는 방법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겠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협력과 연대라고 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 해도

바이러스는 신종·변종이 되어 또 다시 인류를 습격할 것이므로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협력과 연대 공동체를 구축해야 합니다.


가난과 고립에 시달리는 아이들!

차별과 낙인의 대상이 된 아이들!

이 아이들에 대한 미움과 혐오 대신에

긍휼함과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준다면,

내 아이뿐 아니라 아픈 아이들도 보호하는

인간 본연의 공동체를 구축한다면

우리들은 진정으로 살 것입니다.

혼자 살지 않고 함께 살 것입니다.

그렇게 산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든 아니면

장차 올 바이러스든 뭐든 또 다시 창궐해서

죽음과 파괴와 공포와 두려움을 조성하려 해도

인간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인간의 희생과 헌신 앞에

무력화 되면서 바이러스가 외려 인간을 두려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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