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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후원의 밤

[조호진 시인의 12월 감사엽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겨울이면 더 배고팠습니다.

집을 떠난 어머니는 소식조차 없었고

노점상 아버지는 밤늦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신정동 오목교 뚝방 무허가 판자촌,

벽지 대신 신문지로 덧댄 구멍 숭숭 뚫린

흙벽으로 들이친 바람은 살 에이게 했습니다.


참기 힘든 배고픔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홑청도 없는 솜이불을 덮고 잠자는 것이었습니다.

꿈속에서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꿈에서 깨면 빈 숟가락은 꽁꽁 얼어버렸고

거뭇한 호롱불은 석유마저 떨어져 어둡고 캄캄했습니다.

그 시절, 나의 꿈은 온 가족이 모여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간절했던 나의 꿈은 따뜻한 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찬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 이렇게 묻고 또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답할 것입니다.


그것은 배고픈 아이들이 마음껏 밥 먹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추위에 떠는 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 밥보였던 나의 꿈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주는 것입니다.

너무 추우면 배가 더 고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게인 이주 청소년 학교 아이들을 위한 2024년 급식비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연말연시로 바쁜 분들에게 후원의 밤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할 때마다 미안했고, 후원금을 주십사 하고 요청할 때는 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선뜻 도와주기보다는 나의 사정부터 살폈습니다. 과연 제대로 사용할까? 의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좋은 이웃들은 도움을 요청한 손이 부끄럽지 않도록 후원에 선뜻 동참해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서 수고한다고, 미안하다고, 힘내라고 위로하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너무 고맙고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사랑을 저는 갚을 자신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사익을 위해 손을 벌린 것이라면 그것은 신세를 진 것이 맞기에 반드시 갚아야 마땅하겠으나 이에 사랑의 빚을 진 채무자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친절하게 잘 대접하라'고 명하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시므로 손이 크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갚아주실 것입니다.



후원의 밤이 열린 12월 14일 화요일, 눈이 내리지 아니하고 겨울비가 쏟아졌습니다.후원의 밤 참석자 식사를 위해 100명분을 예약하고 비싼 밥값을 결재했는데 참석 예정자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해오셔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크게 손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어게인 이주 청소년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처럼 비싸고 맛있는 밥을 맘껏 먹었고 남은 것은 싸갔습니다.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처럼 어게인 이주 청소년들이 서툰 한국어로 합창 공연도 하고, 박수도 받았고, 맛난 음식도 마음껏 먹었으니 성공했습니다.


후원의 밤에 참석한 분들이 행복한 밤이었다고,

감동의 밤이었다고,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다고,

어게인 아이들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2023년 어게인 후원의 밤을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2월 정기 후원인 명단]


강미경 강미원 강봉진 강창훈 고행숙 고현주 곽선희 권길선 권명숙 권미선 권미순 권수경 권수아 권연식 권영림 권차랑 김경숙 김기현 김금자 김도영 김도윤 김명호 김명희 김미령 김봉경 김석근 김성은 김소영 김신나 김연례 김인규 김종택 김준수 김춘지 김한나 김혜미(김미진) 김현겸 김현주(대구) 김홍주 김효정 김희정 꿈마을엘림25 남기창 남철표 두현호 문상순 문성주 문정라 류창형 박남규 박병엽 박소원 박숙정 박아론 박영주 박은경 박예진 박정애 박종선 박종택 박재섭 박찬수 박철현 반태경 법무법인(한누리) 배용원 배현숙 변종필 사회적협동조합행복나눔 서기영 서은주 서인수 서한나 소갑순 소광섭 소은정 소윤숙 손다은 손석봉 송봉은 송수정 송형운 신소정(서진상) 신양선 신예영 신정아 신창선 신춘례 신혁호 신희지 심정섭 안성진 안은숙 안재진 안혜리 엄효정 오선예 오세훈 원대한 유동현 유미화 유정숙 윤미선 윤승희 윤영선 윤영진 윤이나 윤태경 이기진 이대성 이도경 이도현 이명우 이미자 이서영 이선희 이성민 이수경 이수진 이슬기 이시영 이영미 이영숙 이영순 이영종 이용창 이원태 이은미 이은희(서울) 이인영 이제승 이종선 이주희 이지은 이진아 이한승 이현종 이혜원 임동수 임태숙 임태호 임희정 장경숙 장병규 장성진 장유영 정선화 정세훈 정문권 정유용 정윤경 정인향 정준오 정찬길 정현아 조성록 조솔 조승 조영기 조우진 조일순 조현숙 조호진 진영숙 진종옥 차수련 차영조 차향매 최남식 최성초 최수길 최순희 최윤성 최희선 최희정 표대중 한석훈 한성수 한여름 한영순 허윤 허의숙 현지현 홍석경 홍영주 황재훈 황현성 황현숙 황홍구 청파교회 ㈜윤현상재 생명교회주재훈


<어게인 이주 청소년 학교 

2024년 급식비 후원인 명단>


강미경 고영매 권미선 김경희 김금정 김낙순 김도묵 김명옥 김미영 김선경 김소영 김숙희 김순옥 김영호 김은숙 김정희 김종주 김종택 김치하 김혁순 남기창 남철표 류창형 민혜원 바다한솔다솔엘 박세염 박순희 박영주 박영혜 박종선 박찬수 반태경 백진현 변종필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사협사랑이야기 서현경장수현 성경제 성미선임인환 신경식 스페이스작주식회사 ㈜레가토 신미용 신정아 신정오이미경 신혁호 소광섭김숙희 안지현 양근원 양선희 이영종엄만용 염덕자 오광택 오재숙 유해연 윤승희 이금주 이성민 이수경 이신화 이영숙 이영종 이완구 이은준 임동수 임은분 임진성 임진엽 임학림 전유라 정윤경 정인향 정재현 정찬길이지현 정태동 정현숙 조갑남 조미선 조솔 조영희 조희아 주재훈생명교회 김해성중국동포교회 청파교회 최별님 최인석 최성애 최순희 최희정 한석훈 홍석경 황현성 황홍구 무기명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이사장 임진성)은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중도입국 이주 청소년을 위한 <어게인_방과후학교>와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소년희망공장> 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천시로부터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법률 지원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위기 청소년과 어린 미혼모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 하나은행 362-890062-21504 어게인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393 <조강빌딩> 4층

T. 032-662-1318 | E. teenagain@again.or.kr

고유번호 144-82-62715 | 이사장 임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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