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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내신 그대여

조호진 시인의 立春 기도



▲섬진강편지를 쓰는 김인호 시인의 봄꽃 사진.



지난 4일(일)은 음력으로 12월 25일, 입춘이었습니다. 우리의 음력 설인 구정(舊正)보다 봄이 먼저 오신 것입니다. 이날 주일예배에서 목사님께서 입춘(立春)의 뜻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세워지는 것이라고.

그래서, 입춘(入春)이 아니라 입춘(立春)이라고.

     

입춘의 정의를 되새기면서

두 손 모아 기도를 했습니다.

     

허무맹랑한 봄에 속지 말고,

부패한 봄에 속아 속썩지 말고,

다시는 껍데기뿐인 봄을 환호하지 말고,

겨울을 끝내 이기고 입성하신 봄을 세우되

그냥 세우지 말고 확고히 새우도록 도우소서.

     

그리하여!

     

언 땅이 녹거들랑

대충 갈아엎지 말고

콱! 콱! 콱! 갈아엎어서

눈 부릅뜨고 씨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아이들도 잍어설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버려진 아이들도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짓밟지 않는 인간화를 위해!

     

어게인은!

     

가난한 아이들을 일으키겠습니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꿈을 심겠습니다.

위기 청소년들을 희망으로 세우겠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이여!

     

2024년, 정의롭게 이기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2024년, 당당하게 일어서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2024년, 서로 사랑하는 새해가 되길 빌고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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