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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한 톨, 프롤로그

소년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희망 한 톨 나누어주신 그대에게!



반지하 미혼모, 보육원 출신 미혼모, 미혼모에게 버림받은 아기, 자식을 버리고 달아난 미혼모, 아기를 하늘로 떠나 보낸 미혼부, 버림받은 손주를 키우는 원미동 할머니, 아동학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소년, 아비의 도박 빚에 시달리는 연변 소녀, 월세가 밀리면서 단전 단수된 가출팸, 부천역 뒷골목을 떠도는 벼랑 끝 아이들, 강력계 형사가 수배 중인 편의점 털이범 소년, 비행과 범죄를 저지르면서 분류심사원과 구치소에 갇힌 아이들,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진 소년희망공장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로 썼습니다. 너무 일찍 희망을 빼앗긴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불빛을 비춰달라는 편지를 망망대해에 띄웠더니 등대지기인 그대들이 희망의 불빛을 비추어주었습니다. 각자도생이 판을 치는 무한경쟁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희망의 불빛을 비춰주는 그대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빛도 없고 영광의 길도 아닌 가시밭길을 묵묵히 동행하며 소년의 눈물을 닦아주신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 임진성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무겁고 힘든 십자가를 잘 메고 가는 아내 최승주 권사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리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헌신과 수고는 그대들이 하셨는데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으로 인해 제가 다한 것처럼 오해할 것 같아서입니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돕겠다며 돈키호테처럼 맨몸으로 뛰어든 지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길을 저 혼자 걸었다면 좌충우돌하다 중도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그 아이들의 절망에 취해서 “세상이 뭐 이래!”라고 세상을 원망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아이들처럼 좌절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따뜻함을 나누어주시는 이웃들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혹시라도 공로가 있다면 그 공로는 제가 취할 것이 아니라 동역자들과 후원자에게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그대들이여,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어둠의 자식이었던 제가 주의 이름으로 일하면서 책까지 내게 된 것은 결코 저의 능력과 수고 때문이 아님을 거듭 고백합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북녘 고향을 떠나 이남으로 피난 내려와 노점상으로 살다가 행려병자(行旅病者)로 돌아가신 친부(親父)처럼 만신창이 된 이녁의 인생 역시 그대로 두었다면 필시 비참하게 종료됐을 것인데 벼랑 끝에 매달려서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울며불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불쌍한 영혼을 건져주시면서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은혜를 아는 것이며 그 은혜로 살았으니 나보다 더 짠한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라고 하시면서 상하고 병든 영혼을 다듬고 다듬으셔서 오늘 이렇게‘소년희망배달부’로 일하게 하셨으니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혹시라도 수고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랑할 것이 없음이요, 오직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자복합니다. 각자도생 삭막한 세상,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는 이 세상에서 쓰러진 자를 끝내, 일어서게 하는 것은 끝내, 희망이 되게 하는 것은 몇 푼 도와주며 내는 생색이 아니고 자비와 거룩으로 치장한 나눔 아니고 토막 낸 제 몸으로 화톳불을 피워서 추위에 떠는 이웃들을 덥혀준 장작처럼 사랑을 나누어주었으면서도 내가 주었다고, 내가 다했다고 앞다투어 자랑하지 아니하고 묵묵한 수고와 헌신으로 서로를 위로하시면서 희망 한 톨 나눠주시는 봄볕 같은 그대들이여! 우리들의 삶이 때때로 흔들리고, 종종 쓸쓸하고, 가끔은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춥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니 사주고 싶은 그대들이 어두운 골목과 절망의 동네에도 희망의 등불을 켜놓음으로 인해 이 삭막하고 추운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졌고, 조금은 더 살만해졌고, 조금은 더 환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복을 받아야 한다면, 세상이 아닌 하늘에서 복을 내려주신다면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고 신신당부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그대들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정초에 소년희망배달부 조호진 올림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에서 ‘소년희망배달부’로 활동 중인 조호진 시인은 다음 카카오 스토리 펀딩에서 『소년의 눈물』(2015년 「오마이뉴스」 동시 연재)과 『소년이 희망이다』(2016년 「국민일보」 동시 연재)를 통해 청소년 자립일터 <소년희망공장>을 만들었고, 『희망의 한판승』(2018년 「오마이뉴스」 동시 연재)으로 <소년희망센터>를 부천에 만들었습니다. 또 “역사 독립군 임종국”(2016년) 등의 「오마이뉴스」 연재와 스토리펀딩도 진행했던 작가이자 시인입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우린 식구다』(2009년)와 『소년원의 봄』(2015년)과 수필집 『소년의 눈물』(2017년)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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