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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퐁'에서 온 소녀

[6월 감사편지]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다음 달이 되면

베트남 소녀 ‘리니’(가명)가

한국에 온 지 1년이 됩니다.

     

가엾은 소녀 리니의 베트남 아빠는

리니가 열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리니의 엄마는 한국으로 돈 벌러 떠났습니다.

그래서, 리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품에서 자랐습니다.

     

리니가 자란 ‘하이퐁’은 베트남에서 3번째 큰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와 가까운 곳입니다.

한국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여행객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란

의미를 가진 하롱베이의 절경을 관광하기 위해 찾아오지만 '리니'는

아빠를 잃은 고향을 떠나 꿈에도 그리던 엄마를 찾아 한국에 왔습니다. 



리니는 엄마의 사랑이 그리워 한국에 왔는데

리니의 엄마는 리니를 살갑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낯선 땅 대한민국에서 기댈 사람은 엄마 한 사람뿐인데

엄마가 낯선 사람처럼 리니를 차갑게 대하니 서럽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인생이 괴롭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남편을 일찌감치 잃은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 와서 힘들게 살다가 한국 남자와 재혼하고 아이를 낳고

베트남에 두고 온 자식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막상 데려왔지만

한국 시댁과 남편 눈치를 봐야하는 처지이니 마음 편하겠습니까.

     

한창 사춘기인 리니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해 슬펐고

낯선 땅에서 마음을 둘 곳이 없어서 한국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키 작은 리니는 자신의 존재 가치가 점점 없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사라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베트남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닌

리니는 공부를 꽤 잘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오면서 공부하는 것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헤어져 있을 때는 그토록 그리워했지만

이젠, 엄마는 옛날의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엄마와 갈등이 심해지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낼 수 있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들어가려고 신청했으나 안 됐습니다.

     

오갈 곳이 없었던 리니는 집안에 틀어박혀 지냈습니다.

엄마와의 갈등은 더 심해졌고 신경은 날카로워졌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리니에게 ‘어게인_방과후학교’(어게인학교)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돌파구였고 한국에서 꿈을 키울 희망이었습니다.

     

교사 출신으로 '청파감리교회' 성가대 지휘자이신 최 권사님은

'어게인_방과후학교'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국어 선생님이십니다.

30년 넘는 교사 생활을 끝으로 퇴직하신 최 권사님은 이주 청소년들을

끔찍히도 사랑하십니다. 아픔 많은 아이들이기에 더욱더 사랑하십니다.

     

'리니'의 가정환경을 파악한 최 권사님이 설득했습니다.

기숙학교는 배정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엄마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국에서의 꿈을 키우자고

설득에 성공한 뒤에는 리니의 한국 학교 입학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해서 리니는 2024년 올해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최 권사님을 비롯해 어게인의 모든 직원들이 '리니'를 위해 팔 걷고 나섰습니다.

최 권사님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1:1 맞춤형 학습지도를 해주셨고,

어게인 회계담당 직원은 회계과에 다니는 '리니'를 위해 개인 과외를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회계 과목은 60점 만점에 59점, 역사는 30점 만점에 26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게인의 중재로 엄마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리니의 슬픔이 걷혔습니다.

리니 엄마는 갈등 중재뿐 아니라 딸을 놀랍게 변화시켜준 어게인에 감사했습니다.

     


물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면 물의 육각 결정체가 선명해진다고 합니다.

반면, 분노하고 짜증을 내면 물의 육각 결정체가 불안전해진다고 합니다.

물조차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하물며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했던 리니에게

낯선 땅 대한민국에서 겪는 엄마와의 갈등이 얼마나 두렵고 절망적이었을까요.

     

리니는 학교에서 끝나면 ‘어게인학교’로 달려옵니다.

어게인학교의 환대와 최 권사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공부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베트남 소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2023년, 지난해 ‘어게인학교’를 세우면서

꿈꾼 것은 자랑하고 선전하는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어게인학교’의 꿈은 낯선 나라 한국에 중도입국 한 이주 청소년들!

가정 학대와 폭력, 불안과 두려움, 절망에 휩싸인 이주 청소년들의

아픔을 감싸주면서 한국에서 살아갈 힘과 능력을 선물하는 학교입니다.

     

이런, 꿈과 희망을 내걸고 출발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거짓되거나 헛되지 않았습니다.

‘리니’만이 아니라 많은 이주 청소년들이 ‘어게인학교’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아픔을 달래면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6월 후원인 명단

      

하나님께서는

     

부자 나라에서 온 손님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손님을

더욱 환대하기를 원하십니다.

     

부자 나라에서 온 부자 손님을 잘 접대해주면

그는, 자신이 가진 그 무엇으로든 갚을 수가 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온 가난한 손님들은 접대를 받고도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신세진 것을 갚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환대를 베풀어주신 고마운 이웃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지만 신세를 갚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친절하게 잘 대접하라고

신신당부 하신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드리는 눈물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어두운 세상에 환대의 등불을 켠 사람을 위해 축복의 등불을 켜십니다.

     

강미경 강미원 강봉진 강창훈 고현주 고행숙 곽선희 권길선 권명숙 권미선 권미순 권수경 권수아 권연식 권영림 권차랑 김금자 김기현 김덕순 김도영 김도윤 김명호 김명희 김미령 김민수 김성은 김소영(1973) 김신나 김연례 김원봉 김인규 김종택 김준수 김준희 김춘지 김한나 김현겸 김현주 김혜미(김미진) 김혜순 김혜연 김홍주 김효정 김희정 남기창 남철표 두현호 류제환 류창형 문상순 문정라 류미라 박미자 박병엽 박숙정 박아론 박아사 박영주 박예진(의정부범골로) 박예진(의정부오목로) 박은경 박재섭 박종선 박종택 박찬수 박철현 박형길 반태경 배용원 배현숙 법무법인에스 법무법인한누리 변종필 사회적협동조합행복나눔 생명교회주재훈 서기영 서은주 서인수 소갑순 소광섭 소윤숙 소은정 손다은 손석봉 송금숙 송봉은 신소정(서진상) 신양선 신예영 신정아 신창선 신춘례 신희지 심정섭 안성진 안은숙 안재진 안지현 안혜리 엄서영 엄효정 오선예 오세훈 원대한 유동현 유미화 유정숙 유해연 윤승희 윤영선 윤이나 윤태경 이기진 이대성 이도경 이도현 이명우 이미자 이서영 이선희 이성민 이수경 이수진 이슬기 이시영 이연주 이영숙 이영순 이영종 이용규 이용창 이원태 이은경 이은미 이은희 이인영 이정윤 이제승 이종선 이주은 이주희 이진아 이한승 이현종 이혜원(부천) 이혜원(안양) 임덕택 임정훈(박성연) 임태숙 임태호 임희정 장경숙 장병규 장유영 전유라 정선화 정세훈 정유용 정준오 정찬길 정현아 조성록 조솔 조승 조영기 조우진 조일순 조현숙 조호진 진영숙 진종옥 차수련 차영조 차향매 청파교회 최남식 최성초 최수길 최순희 최윤성 최의승 최희정 표대중 한석훈 한성수 한여름 한영순 허윤 허의숙 현지현 홍석경 홍영주 황미하 황재훈 황현성 황현숙 황홍구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은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중도입국 이주 청소년을 위한 <어게인_방과후학교>와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카페 <소년희망공장>을 운영하면서 인천가정법원으로부터 보호소년들을 위탁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위기 청소년과 어린 미혼모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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