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후원자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앤 셜리번'을 죽음의 독방에서 구해준 은퇴 간호사 ‘로라’(Laura)
한 소녀가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격리됐습니다. 이 독방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를 가두는 죽음 같은 공간입니다. 꽃도 펴보지 못한 어린 소녀는 어찌하다 이 무서운 독방에 격리된 것일까요? 소녀는 동생과 함께 보호소에 맡겨졌었습니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호소에서 함께 지내던 동생이 죽고 말았습니다. 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실명한 소녀는 급기야 미쳐버렸고 자해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의료진들은 소녀를 지하 독방에 가두었습니다. 소녀의 증세는 갈수록 더 심각해졌습니다. 사나운 짐승처럼 괴성을 지르거나 알아듣기 힘든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소녀의 독방을 찾는 이는 급식 배달원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은퇴 간호사가 소녀를 찾아갔습니다. 한두 번 찾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명감으로 찾아갔습니다. 날마다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주면서 "너를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었습니다. 6개월 동안 반복했으나 소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성껏 준비해 간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고 책을 읽어주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다만, 괴성 지르며 덤벼드는 행동은 줄었습니다. 주변에선 "그만하라!", "소용없다!"고 만류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은퇴 간호사는 소녀를 계속 돌봤습니다. 어느 날, 소녀에게 먹으라고 놓아둔 초콜릿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어떤 날은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은퇴 간호사의 손을 자신의 볼에 갖다 대기도 했습니다. 소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은퇴 간호사가 "너를 사랑한다!"고 엄마처럼 속삭이자 소녀가 "나도 사랑해!"라고 응답했습니다. 처음으로 말문을 연 것입니다. 그렇게 2년에 걸쳐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결과 소녀는 정신질환 완치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파킨스 시각 장애아 학교'에 입학해 최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에 성공하면서 시력까지 회복했습니다. 현대의학이 포기했던 미치광이 소녀가 은퇴한 한 간호사의 지극한 사랑에 의해 죽음의 독방에서 벗어나서 기적의 주인공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이 소녀의 이름은 '앤 셜리번', '헬렌켈러'를 20세기의 인물로 키워낸 위대한 선생입니다. 앤 셜리번을 죽음의 독방에서 꺼내 위대한 선생이 되도록 해주신 은퇴 간호사의 이름은 ‘로라’(Laura)입니다. '로라'가 없었다면 셜리반은 어떻게 됐을까요. 셜리반이 없었다면 헬렌켈러란 위대한 인물이 탄생했을까요? 헬렌켈러와 앤 셜리번의 이야기에 대해선 많이 알고 있으나 로라의 묵묵한 헌신과 사랑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세상은 1등과 주인공만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름도 없이 빚도 없이 사랑을 나누고 헌신하는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그리고 각자도생의 끔찍한 이 세상이 간혹 살만하다고 말하는 것은 묵묵히 헌신하는 그대 덕분입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을 나누어주시는 그대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여덟살 때의 '헬렌켈러'와 가정교사였던 '앤 셜리번'
[11월 후원자 명단]
한해가 또다시
저물려고 합니다.
해는 저물지라도 여러분이
나눠주신 사랑은 저물지 않고
하늘에 한 자 한 자 새겨질 것입니다.
강미경 강미원 강지영 강창훈 고행숙 고현주 국세현 권길선 권명숙 권미선 권미순 권수아 권연식 권영림 권차랑 권태옥 김경숙 김기현 김금자 김도윤 김명심 김명호 김명희 김미령 김민선 김민재 김석근 김성은 김소영 김신나 김유신 김인규 김종국 김종택 김준수 김준희 김지영 김춘지 김혜미(김미진) 김현겸 김현주(대구) 김형윤 김홍주 김효정 김희정 김희진 꿈마을엘림25 남기창 남철표 남행희 노영훈 두현호 류제환 류창형 문상순 문정라 박미자 박병엽 박성철 박숙정 박아론 박영주 박은경 박예진 박정애 박종선 박종택 박재섭 박지수 박진주 박찬수 박철현 반태경 법무법인(한누리) 배용원 서기영 서인수 서한나 설화수 소갑순 소광섭 소은정 손다은 손석봉 송금숙 송봉은 송수정 송형운 신소정(서진상) 신승범 신양선 신예영 신정아 신창선 신희지 심정섭 안나영 안성진 안은숙 안재진 안혜리 엄만용 엄효정 오민석 오선예 오세훈 유동현 유미화 유정숙 유주연 윤미선 윤승희 윤영선 윤영진 윤이나 윤태경 이대성 이도경 이도현 이미자 이서영 이성민 이수경 이수진 이시영 이영미 이영숙 이영순 이원태 이은미 이은희(서울) 이인영 이제승 이종선 이주연 이주희 이주은 이지은 이진아 이한승 이현종 이혜원 임희정 장경숙 장성호 장유영 정경수 정선화 정세훈 정문권 정유용 정은미 정찬길 정현아 조성록 조솔 조승 조영기 조우진 조일순 조자연 조현숙 조호진 진종옥 차수련 차영조 최남식 최성초 최순희 최윤성 최희정 표대중 한석훈 한여름 한영순 한정심 허윤 허의숙 현지현 홍석경 홍영주 황보은혜 황재훈 황현성 황현숙 청파교회 ㈜윤현상재 생명교회주재훈 해냄기획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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