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반쪽, 무상 임대

[희망의 한판승 8화] 2018-07-10


소년희망공장 반쪽인 밥집을 선한공동체에 무상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 조호진


<소년희망공장> 반쪽인 밥집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소년희망공장>은 4073명의 후원으로 만든 20평 규모의 밥집과 커피가게로 2016년 9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세워졌습니다. 소년원 출원생을 비롯한 위기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거리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3000명의 위기청소년에게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소년희망공장>을 운영하는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이하, 어게인)은 장애인과 위기청소년 그리고,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는 <선한목자공동체>(이하, 선한공동체)에 10평 규모의 밥집과 집기 일체를 지난 6월 11일부로 무상 임대했습니다. 선한공동체는 수제 돈가스와 샐러드 전문점으로 전환한 가운데 선한공동체의 '서번트'(섬기는 사람) 리더인 정봉임씨 부부가 운영 중입니다.


어게인 최승주(62) 대표는 9일 "소년희망공장은 사적 소유물이 아니라 선한 이들의 십시일반에 의해 만들어진 공적 자산으로 소년희망공장의 뜻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선한공동체에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면서 "애초에는 밥집을 3000만원에 팔아 소년희망센터 건립기금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이보다는 선한공동체에 무상 임대하면 우리들의 희망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무상 임대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누가 보살필까?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있는 '두루두루'에는 하루 50명~70명의 가난한 아이들이 찾아

와 밥도 먹고, 숙제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다문화가정 남매는 더 이상 어둑해진 공원

에서 공장에서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 임종진


중증장애인 엄마가 키우는 장애아동, 엄마가 알코올에 중독되면서 방임된 초등학생,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마저 가출하면서 보호의 손길이 사라진 남매, 따뜻한 밥과 잠자리가 필요한 가출 청소년, 공장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엄마를 어둑해진 공원에서 기다리는 다문화가정의 어린 남매..


위기에 처한 아이들과 소외된 아이들을 그 누가 거두어 온전히 보살필까? 정부와 지자체가 개입하면 버려진 남매는 서로 다른 시설로 따로따로 흩어져 살아야 합니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어 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내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의 자식까지 신경쓰냐고 말할 건가요.


지난 2003년 장애아동과 함께 살면서 시작된 선한공동체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시설이 아닌 보금자리를 만들어 이들을 품었습니다.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가서 보니 포근한 가정이었습니다. 서번트 리더 한 명과 3~4명의 아이들이 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남매에겐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대안 가정이 생겼고, 가출청소년에겐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주는 대안 부모가 생겼고, 성인 장애인들에겐 공동체와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선한공동체가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이유는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제도 때문입니다. 아동보호시설은 성별이 구분돼 운영되기 때문에 어린 남매는 헤어져 살아야 하고 18세가 넘으면 성인이란 이름을 붙여서 독립하라고 내보냅니다.


선한공동체는 어린 남매와 함께 살기 위해, 청소년을 막막한 세상으로 쫒아내지 않기 위해 정부의 지원금 대신에 공동체의 힘든 길을 선택했습니다.


김 목사와 다섯 명의 서번트 리더는 거리 청소년을 위한 '물푸레나무', 중증장애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를 위한 '쉴터', 한부모와 다문화가정등의 아이들을 위한 '두루두루',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대안가정 '샬롬빌리지', 성인 장애인 자립공동체 '함박공동체'를 각각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정도 일손도 넉넉하지 않은 선한공동체가 많은 장애인과 소외된 아동들을 건강하게 지키고 회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무한 책임을 지려는 이타적 사랑과 헌신 때문입니다.


선한공동체는 ▲제한 없는 무한책임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필요한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동체 ▲비경제적인 나눔 ▲이타적인 사랑 실천 ▲서로 존중하는 민주적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슈바이처를 꿈꾸던 의대생의 바뀐 삶 가난한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목회자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