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아기의 행복한 돌사진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미혼모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기

윤호(가명)의 돌사진을 지난 20일,

부천의 돌사진 전문 사진관에서 찍었습니다.


돌사진 촬영을 앞두고 걱정했던 것은

버림받은 상처로 인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울음을 터트리는 윤호가 촬영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우려했는데 그것은 기우에 지나쳤습니다.


윤호 또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기였습니다.

늦은 돌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선물을 주었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복을 빌어주면서 사랑의 가슴으로 안아주었더니

윤호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활짝 웃으면서 안아주는 이들을 안아주었습니다.


분리 불안에 떨던 윤호는 어디로 가고

두려움에 질려 울던 윤호는 어디로 가고

카메라 앞에 선 윤호는 귀공자로 변신했습니다.

왕자처럼 행복한 왕자처럼 의젓한 포즈를 취했습니다.

돌사진 전문가들의 연출 솜씨 때문인지

아니면 돌사진 촬영이 재밌어서 그런지

윤호는 촬영 내내 까르르까르르 웃었습니다.

공장에 다니는 윤호 아빠(21세)도

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원미동 할머니도

윤호의 행복한 모습에 모처럼 웃음 지었습니다.

이들의 행복한 모습에 우리 부부도 행복했습니다.


지난 17(목), 윤호 돌잔치를

원미동 할머니네 집에서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분을 초대하지 못하고

윤호를 돌봐주시는 동네 할머니 몇 분만 모셨습니다.

어게인의 임진성 이사장님은

윤호 돌옷과 신발, 할머니 옷을 선물하셨습니다.

후원자 몇몇 분은 돌옷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돌 떡과 음식 등은 소년희망공장에서 준비했습니다.

CGNTV 촬영감독과 박 피디는 장난감을 선물했습니다.

윤호는 자신의 첫 생일 하루 전인

지난 3월 2일 미혼모 엄마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손주에 이어 증손주까지 떠안은 원미동 할머니는

기구한 팔자를 한탄하며 눈물로 밤을 세웠습니다.

증손주를 데리고 한 많은 생을 마칠 생각까지 했던

원미동 할머니를 달래준 이들은 가난한 이웃이었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줄어들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한동네에 살면서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