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아기가 아팠어요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지난 4월 9일 한국에 입국해서

3개월 동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준

첫 손녀가 지난 7월 18일 자신이 태어난 땅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로 돌아갔습니다.

그리하여, 생후 18개월의 나이로

그 동네에 있는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손녀만 동양인이고 다들 백인 아이들입니다.

유치원에서의 첫 신고식은 아이코, 감기였습니다.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은 뜨거운 여름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겨울이어서 유치원에 등원한 지

사나흘 만에 감기에 걸려 돌아왔고 큰아들 부부는 물론이고

양가 조부모는 물론이고 삼촌과 고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걱정하며 손녀의 감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부를 묻고 또 물으며 기도했더니 며칠 만에 호전됐다고 합니다.

참, 첫 손녀가 그 동네 유치원에서 배운

첫 번째 영어는 good morning이나 hello가 아니라

"NO", "NO", "NO"를 배웠답니다~^^ 이를 유추 해석하면

백인 언니와 오빠들 틈에서 기죽지 않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의 손녀 조유이 파이팅~^^


아기가 아프면

어떡해야 할까요?

물론, 병원에 가야죠.

남편은 물론이고 친정 부모와

시댁 부모, 고모, 이모, 삼촌에게도

연락해서 어려움을 같이 나누어야죠.

그런데, 보육원 출신 미혼모 숙희(가명)는 연락할 남편과 부모는 물론이고 도움 청할 피붙이 누구도 없습니다. 그런데 돌을 앞둔 둘째 준이(가명)가 폐렴에 걸렸습니다. 전기요금을 체납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숙희에게 병원비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늦은 밤, 숙희로부터 전화를 받은 우리 부부는 다음 날 준이가 입원해 있는 천안의 한 병원으로 달려가 서러움에 잠긴 숙희를 안아주면서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병원비를 정산한 뒤 생활비 얼마를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폐렴에 걸렸던 준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고 지금은

여섯 살 개구쟁이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의 서러움에 시달리던

미혼모 숙희는 어게인의 지원으로 보육교사가 된 이후

맡겨진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두 자녀를 잘 키우고 있습니다.


“주훈이가 아파요!”

미혼모 은주(가명·22세) 아들 주훈(18개월)이가 지난 8월 16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해야 할 남편 병호(가명·21세)는 구치소에 갇혀 있고, 친정 부모는 ‘누가 그런 놈하고 살래! 애는 시댁에 주고 당장 집으로 돌아와!'라고 성화이니 연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린 남편 병호의 엄마는 병호가 아기 때 떠났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은주는 미혼모의 좋은 친구가 되려고 애쓰는 어게인에 또다시 도움을 청했습니다.

어게인 이사장인 임진성 변호사님과 어게인이 부천시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센터장인 윤정은 변호사님은 1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고 항소 중인 무료 변론으로 돕고 있습니다.

은주는 지난 4월, 둘째 아기를 유산했습니다. 남편 옥바라지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은주는 아픈 몸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아기까지 병원에 입원했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주훈이는 검사 결과 생후 6~24개월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돌발성 발진’이란 병에 걸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상태가 호전되면서 입원 나흘만인 지난 8월 19일 퇴원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CT 촬영 검사 결과 예전부터 앓고 있던 뇌의 문제(피가 고여 있던)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주훈이 병원비 일부는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30만원의 생활비를 1년 동안 어게인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주훈이는 월요일부터 어린이집에 가기로 했고 은주는 아기 때문에 중단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릴지라도

힘을 모아 손잡아주면 살 수 있습니다.

보육원 출신 미혼모 숙희가 절망의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

여러분이 손잡아주신 덕분에 보육원 출신 남편이 버리고 간

두 아이를 지킨 것처럼 벼랑 끝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은주 또한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낼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이를 지키면서 담장 안에 갇힌 남편을 기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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