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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동전 1006개

[일화]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서울의 어느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그 수급자는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녀의 단칸방에 있는 살림이라곤 낡은 밥상과 장롱뿐이었고 방에서 풍기는 악취는 참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누추한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에게 뭐라도 대접하고 싶었던 그녀는 어린 딸에게 음료수를 내어오라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얼굴은 어떻게 다치셨습니까?”라고 묻자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면서 다른 가족들은 다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때 화재로 생긴 화상으로 온몸이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었습니다. 화재 사고 이후로 아버지는 거의 날마다 술을 드시면서 저를 때렸습니다. 저는 도저히 아버지와 살 수 없어서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녀는 보호시설에서 지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각장애인 남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남편이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잃은 그녀는 어린 딸을 키우기 위해 지하철역 입구에서 구걸하며 살았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사회복지사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물으면서 식재료가 있느냐고 묻자 아주머니는 쌀과 라면이 다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상황의 심각함을 파악한 사회복지사는 쌀과 라면을 곧바로 가져다주겠다고 말하면서 가정방문을 마치고 떠나려고 하자 아주머니가 낡은 장롱 안에서 꺼낸 검은 비닐봉지를 사회복지사에게 건넸습니다. 검은 비닐봉지에는 동전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어리둥절 하자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걸해서 얻은 돈 중에서 천 원짜리는 생활비로 쓰고 오백 원짜리 동전은 시력을 잃어가는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했습니다. 그리고, 백 원짜리 동전은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모았습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주세요.” 사회복지사가 극구 만류하자 아주머니는 제발 받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녀의 사정을 뿌리칠 수 없어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동전을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온 사회복지사가 동전을 세어보니 모두 1006개, 10만 600원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동전을 세는 동안 손이 더러워졌으나 불행한 절망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아주머니의 거룩함 감동해 손을 바로 씻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따뜻한 눈물을 한참이나 흘렸습니다. ※서울의 어느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가 10년도 넘은 오래전에 한 기독교 잡지에 썼다고 하는 글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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