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혼자가 아니야" 위기청소년에게 손 내미는 어른들

※아래의 뉴스는 2019년 5월 27일 사회적경제 미디어 <이로운넷>>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흔히 내일의 꿈과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꿈꾸기 조차 힘든 아이들도 있다. "세상에 나아가 꿈을 꾸는 것이 두려워요…   "  (학교 밖 청소년  A군 ) 부모로부터 방치되거나 학대를 당해 가정과 학교로부터 탈출한 이른바 ‘학교 밖 아이들’의 숫자는 3000명에 달한다. (한국교육개발원,2018). 갈 곳 없는 아이들은 배고픔에 굶주리며 거리를 떠돈다. 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주는 곳이있다. 바로 스마일어게인협동조합의 ‘소년희망공장’이다. 이들은 “너 혼자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도와줄 테니 함께 방향을 모색해보자”며 손을 건넨다. ​부천에 위치한 소년 희망공장 ‘compose coffee’에서 최승주 스마일어게인 대표와 조솔 소년 희망공장 매니저를 만났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며 자립을 돕는 카페 'compose coffee' . 조솔 매니저(왼쪽), 재현(가명.20)직원, 최승주 대표(오른쪽)가 서로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한 채로 환히 웃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자립 공간 절실


스마일 어게인(이하 소년희망공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과 교육사업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모여 결성한 사회적 협동 조합이다. 최승주 대표는 위기청소년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필요한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기청소년을 주제로 한 ‘소년의 눈물’과 ‘소년이 희망이다’ 뉴스를 다음 스토리펀딩 사이트에 연재하며 22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모았다. ​후원자 중 조합가입의사를 밝힌 11명과 설립추진위원 9명 등 20명이 창립조합원이 되어 스마일어게인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위기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부천에 소년희망공장을 설립했다.


스마일 어게인이 운영하는 카페 'COMPOSE COFFEE’는 부천 신중동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최승주 대표는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위기청소년들은 과거에 받은 상처들 때문에 대인관계가 썩 좋지 않아요. 학습된 무기력으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하는 습관들도 몸에 배어 있지 않죠. 그래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도 일주일 이상 꾸준히 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런 아이들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돌봐주는 장소가 바로 소년희망공장입니다." 소년희망공장에서 일한 지 2년째가 되어가는 유림(가명.20살)이는 오빠, 동생들과 함께 살며 생계를 책임지는 소녀가장이다. 유림이는 만화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최 대표는 유림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친분이 있는 입시학원을 연결시켜줬다. ​“작년 9월부터 일러스트과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합니다. 유림이는 동생들을 책임지기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맘이 복잡했던 아이에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지금은 너만 보고, 너의 꿈과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네가 잘돼야 동생들도 너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할 수 있다’고요..”.


카페 수익금으로 학교 밖 청소년 고용 …사회적 경제적 자립 훈육

가게 한쪽 벽면에는 소년희망공장 설립에 기여한 후원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스마일어게인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얻는 수익금으로 현재 총 3명의 학교 밖 아이들을 고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일’을 통해 손님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사람간에 관계를 회복해 나갑니다. 가령 대화를 나눌때는 상대방과 눈을 마주쳐야하고 , 또렷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하도록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진상손님이 오면 멘탈이 붕괴되요. 어떤 유형의 고객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킵니다.” 이 밖에도 카페 수익금과 후원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자립훈련 사업에 재사용된다. 지난 2일 부천역 '청개구리 식당'에서는 ‘소년희망 꿈파티’라는 조촐한 무대가 열렸다. 꿈파티에서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냈다.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무대에 오른 태영(가명)이는 선생님들의 연주에 맞추어 차분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이들의 무대를 지켜본 박영하꿈샘은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라며 “포기하지 말고 부지런히 꿈을 향해 달려가라”고 응원했다. ​스마일어게인은 청개구리 식당에서 후원금과 함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일주일에 4번 거리청소년들에게 밥을 제공하며 떠도는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아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 …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 스마일어게인의 모든 사업들은 지역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소년보호협회와 소년보호시설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 과 같은 다양한 곳에서 위기청소년들을 소년희망공장으로 보낸다. 그러면 소년희망공장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꾸고 자립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담당한다. 필요에 따라, 상담복지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하고 갈등전환센터와 같은 병원에서는 심리치료를 제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우울증이 심한 재현(가명.20살)이는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은둔형 친구였다. 재현이가 처음 소년희망공장에 왔을 때는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카페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대인관계가 점차 좋아졌고 이제는 최대표와도 곧잘 이야기한다. ​“아직도 사람만나는 것을 불편해해서 대학에 입학해 전기기술을 배우자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면접 보러 가는 것을 망설여 하길래 함께 가줬는데 아쉽게도 떨어졌어요. 그래도 한번 더 도전해 보자고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제품 우선구매 큰 도움 …케이터링 사업 진출

위기청소년에게 희망다리가 되어주는 소년희망공장은 부천시가 인증한 청소년 친화기업이다

요즘 최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24살 이후 아이들의 진로문제다. 소년희망공장은 청소년 자립매장으로 24살이 되면 매장을 떠나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보호받지 못하면 더 큰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을 재교육하고 관리하는데 26조원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 국가적 차원에서 위기청소년들이 충분히 먹고 자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들이 마련돼야 합니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좋은가정을 이루고 좋은 부모가 되기위한 예비부부 가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마일어게인은 소년희망공장 외에도 보호소년 돌봄사업과 미혼모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다 많은 위기청소년들을 고용하기 위해 올해 ‘케이터링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 한 카지노 회사에서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구매를 목적으로 저희 카페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 한번의 주문이 기존의 일주일 치 수익과 맞먹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케이터링 사업을 구상하게 됐어요. 잘되면 현재보다 2배나 많은 6명의 청소년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마일어게인은 현재 다과와 커피 음료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메뉴를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연말부터 공공구매 우선 기관인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와 판매를 구축할 예정이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